[민혜정기자] SK텔레콤이 보안 자회사 NSOK를 SK텔링크에 넘긴다. NSOK는 국제전화·알뜰폰 사업을 하는 SK텔링크의 자회사, SK텔레콤의 손자회사가 된다.
SK텔레콤이 NSOK의 지분을 현물출자하고, SK텔링크의 보통주를 취득하면서 'SK텔레콤-SK텔링크-NSOK'의 구조가 된다. SK텔레콤의 SK텔링크 보유 지분도 83%대에서 85.86%로 늘어난다.
이번 현물출자는SK의 그룹의 주축인 통신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3일 SK텔레콤과 SK텔링크는 지난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 텔레콤이 보유한 자회사 NSOK의 지분(83.93%)을 SK텔링크로 현물출자하고, SK 텔링크의 보통주 21만9천967주(2.4%)를 취득하는 것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SK텔레콤이 보유한 NSOK 잔여지분(16.07%)에 대한 콜옵션을 SK텔링크로 이관, SK텔링크는 이의 행사를 통해 NSOK 지분 100%를 확보, 자회사로 두게 된다. SK텔레콤-SK텔링크-NSOK 구조가 되는 셈이다.
SK텔링크는 보유 인프라 및 경영시스템을 NSOK에 접목, 성장 추세에 있는 물리보안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포트폴리오보다는 SK텔링크와 시너지를 낼 분야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상품·유통망 결합, MVNO를 활용한 안심폰 서비스 도입 등 양사간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링크는 알뜰폰(MVNO) 사업처럼 가입자 기반 사업을 단기간 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해 물리보안 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4월 NSOK 인수 이후, 연간 매출상승률이 47%에 달하는 등 물리보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이번 현물출자 이후에도 SK텔링크 및 NSOK와 협력을 통해 비디오 클라우드, 스마트홈 등 ICT와 결합한 물리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현물출자는 향후 법원인가를 거쳐 10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미디어·커머스로 눈돌리는 SKT
SK그룹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계열사 지분이나 사업을 넘기고 받으며 통신 사업 재편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출자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SK텔레콤의 100% 완전 자회사 SK플래닛이 T맵 등을 맡고 있던 LBS 사업조직을 인적분할해 SK텔레콤에 합병했다.
SK플래닛이 가지고 있던 T맵과 T맵 택시, T맵 대중교통 등 교통 관련 서비스를 모두 SK텔레콤이 맡게 된 것이다. SK내에 있는 모든 교통 관련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다는 측면이었다.
또 앞서 지난해 3월 SK텔레콤은 50%대를 갖고 있던 SK브로드밴드의 지분을 100% 확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전제로 한 지분 매입이긴 했으나 통신과 미디어 사업의 시너지를 노리는 재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통신 시장이 포화된만큼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둔 사업 재편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분 매각, 사업 이전 등 구조 개편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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