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국회 일정 전면 중단을 선택한 가운데 야당이 국정감사를 단독으로라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상적 국정감사를 진행하기 위해 국정감사장을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집권당이 해임건의안 통과와 관련해 남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도대체 집권당 맞나"라며 "해임건의안은 그것이고 국감이든 정기국회는 또 별개"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3당은 오늘 오전 원내대표 간 전화통화를 했다"며 "설사 집권당이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더라도 야3당은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국정감사를 민생국감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먹거리 문제, 억울한 사람 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민생 국감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해임건의안에 따른 후속조치는 그대로 논의하고 민생국감은 그대로 정상적으로 진행하자"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새누리당에서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국회의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있을 수 없는 책임 회피"라며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내일 국감에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만약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께서 개회를 하지 않으면 사회권을 국회법에 따라 요구하겠다"며 "우리당 소속 상임위원장은 예정대로 국감을 진행시키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가 차수변경을 통해 24일 새벽 이뤄진 것에 대해 원내 교섭단체의 합의를 거치도록 돼 있는 국회법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와 더불어민주당의 퇴진, 해임건의안 무효화 등을 주장하면서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택해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파행될 우려가 커졌다.
야당이 단독으로라도 국정감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집권당 없이 야당 만으로 진행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