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번주부터는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상승동력이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50선을 넘어섰는데, 연휴 전 급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의 상승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삼성전자의 독주·쏠림 현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강세의 주 동력인 자사주 매입과 실적 기대가 약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수급의 강한 동력이었던 자사주 매입이 이번주 초반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8월 이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산 투자주체는 삼성전자다"라며 "삼성전자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1조4천500억원을 사면서 연기금 2천201억원의 7배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평균 4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수급 기반이 유지됐고, 이는 최고가 기록 경신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는 "추석 연휴 이후 매일 6만5천주에서 7만주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주 초반 자사주 매입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23일 기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누적 비중은 92.7%"라고 진단했다.
갤럭시 노트7 리콜사태를 계기로 하반기 실적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원 중반대에서 7조5천300억원으로 하향됐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31조원대에서 30조5천300억원까지 하향조정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를 계기로 삼성전자로의 독주를 주도했던 실적과 수급이 동시에 약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좌지우지됐던 코스피 흐름과 업종전략에서 탈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주 미국 대선토론과 산유국회의 이슈에 주목. 대선토론 이후 지지율 변동을 감안할 때 코스피 상승탄력은 제한적이고, 하락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 합의가 없을 경우 내수·성장주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미디어·교육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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