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김민기 "문체부, 차은택 선임 안했다고 발뺌"

[박준영기자] '2015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둔 지난 2014년 말 전시감독이 차은택 씨로 전격 교체됐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문체부가 아닌 시공테크가 한 것"이라고 표명하자 김민기 의원이 비판에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문체부의 주장은 거짓이며 발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체부는 "차씨는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 관련 위탁행사인 시공테크의 '전시영상감독'으로 활동했다. 시공테크가 차씨를 선임한 이유는 영상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그간의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국정감사 답변 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그러나 문체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시공테크는 2014년 6월16일 이미 'ㅁ' 교수를 전시감독으로 선임하고 '2015 밀라노 엑스포' 2차 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시연출안을 확정한 상태였다. 두 달 뒤인 8월20일 'ㅁ' 교수와 21억원의 하도급 계약을 맺고 5억원을 선지급하며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공테크가 'ㅁ' 교수와 진행하던 전시계획과 하도급계약 파기를 무릅쓰며 전시감독을 교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2014년 10월31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밀라노 엑스포 주관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체부로 교체되기 이틀 전인 29일, 시행기관인 한국관광공사는 두 곳의 대형 로펌에 'ㅁ' 교수 전시감독 교체 시 배상 책임 여부를 묻는 법률자문을 의뢰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 의원은 "문체부 설명대로 시공테크가 전시감독 교체를 스스로 결정했다면 한국관광공사는 왜 법률자문을 의뢰했는지 의문이다. 이에 대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공테크의 고위급 인사는 김민기 의원실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차은택 감독의 선임은 발주처인 문체부의 요구였고 발주처에서 지정한 분이라 저희랑 관계가 없다"며 차 감독과의 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김 의원은 "금방 드러날 사실을 문체부가 거짓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차 감독을 모셔오기 위해 주무부처까지 바꿨다는 의혹이 있음에도 이제와서 차 감독과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오늘 국정감사에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