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대체지로 경북 성주 롯데성주골프장이 사실상 확정되자 정치권이 또 한 번 들썩였다.
새누리당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에 따른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야당은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與 '환영' 속 지역구 의원은 주민 설득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북핵의 위험성을 제거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자위적 조치가 사드 배치라는 사실에 대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 더 이상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나 행동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국가적 역량과 국민의 총의를 하나로 모아 실효적이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확립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야당도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일에 초당적으로 함께 해 달라"고 촉구했다.
경북 김천시를 지역구로 둔 이철우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나부터 사드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해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시민 여러분들은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와 저를 믿고 대한민국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달라"고 주민 설득에 나섰다.
이 의원은 "사드로부터 나오는 전자파는 하늘로 날아가기 때문에 인체에 닿지도 않아 절대 해롭지 않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드 기지 인근에 군 관련 시설 또는 군수산업 유치, 전원마을 조성, 군부대 이전, 사드와 연계한 지역 현안 해결 등 다양한 정부 지원책을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野 "사드 도입 과정 불통"…일각선 '국회 비준' 요구
반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사드 도입 과정은 불통, 일방, 밀실 행정의 전형이었다"며 "사드 도입과 부지 선정 과정의 오락가락은 국민들의 반발과 분열만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금 대변인은 "우리 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토지와 예산 투입으로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배치를 강행한 정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야권을 불순세력으로 매도하고 일체의 대화 없이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서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스스로의 주장마저 부정하는 독선과 불통을 자인했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에 적극 반대한다. 즉각 국회에서 검토하자"고 강조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사드 부치 문제를 빨리 결정할 것을 종용한 미국의 압력에 박근혜 정부가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닌 결과"라며 "국민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발표해 큰 혼란을 자초한 정부가 이번에는 더 큰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정의당은 성주, 김천 주민들과 연대해 사드의 실제 배치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는 반드시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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