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이 2일 '국정감사 보이콧' 당론을 철회하고 국감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7일째 단식 중인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후 밤 6시 30분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의 뜻에 선명하기로 결정했다"며 "정세균 국회의장의 편향적인 국회운영 횡포를 바로잡고 국감에 복귀해 국정 운영의 책임을 다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국감에 복귀하면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어 '국감 보이콧' 방침 철회를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정 책임을 진 집권여당이다. 일주일 동안 국회가 파행되면서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대표의 몸 상태는 임계점을 넘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국감 복귀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에 대한 공세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파동의 본질적인 문제는 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담보하는 것이다. 개회사 파동에 이어 이러한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입법부 수장이자 국회 맏형인 의장은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보다 넓은 마음으로 사태 수습에 임해줄 것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국회의장이 국민과 의회에 보여준 것은 협량 그 자체였다. 더이상 이분을 상대로 파행 수습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명문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계속되는 의장의 정치적 행태를 방치할 수 없다"며 "의장의 중립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여야 간 밀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이 '정세균 방지법'이라는 네이밍 때문에 어렵다고 해서 이 시간부터 '정세균 방지법'이라는 네이밍을 철회하겠다"면서 "야당은 향후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이 의장의 중립성 얘기를 먼저 꺼내면 안된다"고 사실상 거부, 여야 간 힘겨루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