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클라우드 왕좌'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대기업(Enterprise) 시장 진출 성공 여부가 클라우드 시장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AWS가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고객을 넘어 대기업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AWS는 점차 대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AWS는 다수의 스타트업 고객을 확보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게임, e커머스 등의 기업은 AWS의 두터운 고객층이 돼줬다.
10년 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서비스형 인프라(IaaS) 강자로 자리매김했고, 지금은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영역까지 확대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글로벌 IT 기업 강자들에도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실제로 AW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오로라'는 지난해 가트너 매직쿼드런트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오라클과 함께 '리더' 그룹에 속했다. 최근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6'에서 래리 엘리슨 이사회 의장이 AWS를 깍아내리며 선전포고를 한 것도 거꾸로 AWS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이제는 경쟁사들도 너도나도 'AWS 타도'를 외치는 분위기다. 오라클 뿐 아니라 최근엔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을 리브랜드했다.
구글앱스 포 워크의 명칭을 G스위트로 변경하고,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글 클라우드' 브랜드로 통일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해 AWS를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AWS로서도 더 이상 스타트업 시장에만 머물 수 없는 노릇.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대기업 시장 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AWS코리아가 오는 13일 여는 'AWS 엔터프라이즈 서밋(AWS Enterprise Summit)'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행사는 이름에서 보여지듯 대기업 고객들을 위한 자리다.
다만 아직까지는 AWS가 대기업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연 AWS가 스타트업과 달리 기존 IT시스템(레거시)이 많은 대기업 시장의 문을 열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반대로 IBM, 오라클 등 그 동안 대기업 고객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WS가 스타트업 시장은 잡았다"면서 "하지만 스타트업 고객이 무한정 늘진 않을테고, 결국 결국은 기존 IT 지출(spending)을 해온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AWS로 가야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AWS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WS코리아 측은 "내부 정책상 스타트업과 엔터프라이즈 고객 비중에 관한 부분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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