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정부가 구축한 지진자막 송출 시스템의 자막송출이 당초 설계보다 100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등 실제 운영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사진) 의원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12월 지진 발생 시 신속한 전파를 위해 지진자막 송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방송사가 정부의 지진 메시지에 대한 확인 버튼만 누르면 10초 이내로 TV 자막보도로 나가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KBS, MBC, SBS, EBS, TV조선, 채널A, JTBC, MBN, 연합뉴스TV, YTN 등 10개 재난방송 의무송출 방송사업자가 대상이다.
문제는 지난 9월 수 차례 지진이 강타할 당시 실제 시스템을 통해 발송된 지진자막은 당초 설계보다 100배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이 지진의 오보 여부 등 별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1차 지진 발생 시 자막은 평균 9.3분, 최대 19분이 늦었고 2차 지진은 7.4분, 최대 19분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희 의원은 "실제 재난 발생 시 방송사가 어느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 지침이 부족하다"며 "지진 발생 시 최초 1분내 방송내용, 5분내 방송내용, 30분내 방송내용 등 단계별 세부 내용을 만들어 국민이 제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방통위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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