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교환품으로 추정되는 갤럭시노트7이 비행기 안에서 발화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5일(현지시각)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볼티모어로 향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의 갤럭시노트7가 화재를 일으켰다.
이륙 전에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비행기에 탄 승객 전원은 외부로 대피할 수 있었다. 부상자는 없었다.
해당 제품의 사용자인 브라이언 그린은 화재를 일으킨 제품이 교환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 표시가 새겨진 제품 상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린은 지난 21일 미국 이동통신사 AT&T 대리점에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그린씨의 주장을 인용해 "기내 승무원이 기기를 꺼 달라고 요청해서 전원을 해제하고 주머니에 넣자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놀라서 기기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회색과 녹색이 섞인 큰 연기가 났다"고 보도했다.
그린씨는 갤럭시노트7이 화재를 일으킬 당시 배터리 용량이 80%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기를 구입한 이후 줄곧 무선 충전기만 사용해 왔다는 점도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기기를 회수해 발화 원인을 조사하기 전까지는 이 사고가 교환품과 관련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며 "전문가 및 사우스웨스트 항공 관계자와 협업해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 중이며, 조사 후에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연방정부기관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더버지는 CPSC의 엘리엇 케이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연방항공청(FAA) 및 삼성전자와 협업해 사고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PSC는 향후 피해자 브라이언 그린씨와도 접촉할 계획이다.
케이 위원장은 이어 "갤럭시노트7을 새 제품으로 교환한 소비자들은 기기의 전원을 끄고 삼성전자 조치를 따르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버지는 "사고를 일으킨 제품이 교환품임이 밝혀진다면, 갤럭시노트7이 또다른 리콜 사태를 빚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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