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 국정감사에서도 미르·K스포츠재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기업이 해당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것이 면세점 사업신청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0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이 면세점 기업 선정과 관계된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어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25억을 냈고 SK하이닉스는 68억원, 롯데는 면세점 이름으로 28억원을 냈다"며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기업 중) 면세점 선정 사업에 떨어진 곳이 있으니 계획에 없던 3차 모집을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천홍욱 관세청장이 "면세점 사업자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심사위원회가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미르·K스포츠재단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송 의원은 면세점 선정 심사위원회 명단 제출을 재차 언급하며 "국회의원이나 언론이나 국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면 이를 살펴서 확인하겠다는 게 기관장의 자세지, 선정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관세청장이 수사도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아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심우진 롯데면세점 전무에게도 야당 의원들의 맹공이 이어졌다.
김종민 더민주 의원은 "롯데면세점이 28억원을 미르 재단에 기부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롯데면세점의 기부 내역이나 의사결정 과정을 몰랐는지" 등을 물었으나 심 전무는 "몰랐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그러자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지금 답변을 보니 질문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다"며 "자료 요청을 할 테니 자료를 내던지, 나오셔서 답변을 하던지 해달라"고 심 전무를 압박했다.
김현미 더민주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대표는 안 나오고 이제는 전무까지 온다"며 "회사를 대표해서 얘기할 사람을 내보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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