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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 절차 수순…스마트폰 시장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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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될 경우 애플-LG전자 '빈집털이' 기회…삼성 전열 재정비 전망

[강민경기자] 삼성전자가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사실상 단종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배터리를 탑재한 개선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이어지면서 제품 신뢰도 회복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1일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제품 발화 원인 조사가 나올 때까지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조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CPSC는 지난 7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공항 내 사우스웨스트항공 비행기 안에서 발화한 일으킨 기기를 수거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 관계자 및 민간 전문가와 함께 '갤럭시노트7 사고조사 합동회의'를 열고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제품에 새로운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고, 익일 오전 갤럭시노트7의 사용·판매·교환 중지 권고를 내렸다.

뒤이어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 제한을 권고하고, 위탁수하물로도 부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또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협의해 교환 및 환불 방침을 이날 오후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갤노트7 빠진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V20-아이폰7 득세할까

갤럭시노트7이 단종 절차를 밟게 된다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는 LG전자의 V20과 오는 21일 출시되는 아이폰7 시리즈가 남게 된다. LG전자와 애플에게는 국내 점유율 반등을 노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고가형 제품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이 둘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애플과 함께 구글이 반사이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성수기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쇼핑 시즌인데, 여기서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와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의 선전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특히 고사양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판매되는 북미, 유럽,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사 제품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기회 발판삼아 전열 정비 기회 될 수도"

4분기 실적 전망도 안갯속이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 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의 올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의 생산 및 판매 중단으로 IM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이하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가치 훼손 등의 영향 등을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통해 아이폰7 시리즈와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왠지 모르게 조급해 보였다"며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인 '스피드'를 강화한 전략이었지만, 협력사의 기초체력을 동반해서 키우지 않고 너무 독주(獨走)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품질 문제로 인해 향후 제품개발 및 검수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7에)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대한 악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이번 갤럭시노트7 문제에 따라 삼성전자의 제품개발 및 검수 프로세스가 강화되면서 향후 신제품 출시 시기가 계획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품질 논란을 발판삼아 다시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제품개발, 품질관리 및 부품 공급망 (SCM)을 새롭게 점검, 보완하고 내부 생산관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가전사업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한 중장기 이익 방향성 훼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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