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해제를 기념해 총 5억원 규모의 정장을 임직원에게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13일 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증권시장 개장 기념 대내 행사 비용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해 행사에 5억478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년 평균 예산(2천만원)의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거래소는 직원 785명에게 1인당 60만원 상당의 LG패션그룹 정장 2벌을 지급해 기념품 비용만 총 4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담당자는 "공공기관 지정 당시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복리후생비 등이 대폭 감축됐고, 증권시장 개장 60주년이라는 의미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차원에서 근무복을 2벌씩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채 의원은 "증권시장 관리 운영 업무를 거의 독점적으로 영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특성과 도덕적 해이·방만 경영 실태 등을 비추어 볼 때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부득불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했다"며 "이는 친박 출신 낙하산인 최경수 전 이사장의 소원수리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되자마자 임직원의 보수를 올리고 1시간짜리 행사에 5억원을 집행했다"고 비판하며 "최소한의 자정능력도 없어 외부의 감독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한 만큼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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