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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정 영향…해외 건설시장 경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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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세계 건설시장 불확실성 증가, 아시아 등 안정적 시장으로 집중"

[조현정기자] 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 인프라 투자 감소, 브렉시트 등 다양한 경제적 불확실 요소들이 건설 기업들간 경쟁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글로벌 건설 기업들의 세계 건설시장 전망'에 따르면 해외 선진 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글로벌 건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집중하면서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또 발주자가 시공자에게 계약 리스크를 전가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경우 충분한 리스크 평가 없이 공사 수주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남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도 해외 시장에서 인도·중국·한국 건설 기업들 중심으로 한 저가 입찰 증가로 공사 중단이 증가함을 지적했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이 브렉시트가 영국과 유럽 건설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데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건설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성장 전망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희대 건산연 연구위원은 "Skanska AB는 브렉시트 발표 이후 아직까지는 영국의 주요 건설 사업이 취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민간 비주거 부문의 투자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프랑스는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공공 부문의 인프라 투자가 대폭 축소됐으며 체코·폴란드·스페인·포르투갈의 건설시장도 단기간 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건설시장은 유가 하락 등 연이은 악재에도 플랜트 투자의 증가 가능성이 예상됐다.

터키 기업들은 러시아 건설시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크림반도 병합 사태에 따른 경제 제재, 유가 하락, 루블화 평가 절하 등에도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원유 수출 규모를 확대시키기 위해 석유 화학 플랜트 부문의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건설시장은 유가 하락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정체 상태로, 2017~2018년 이후 유가가 회복될 경우 건설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계약 관련 법령 제정이 미흡하고 서아프리카국가들의 경우에는 부패 수준이 심각해 담합이나 사기로 인한 입찰 단계의 지연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건설 기업들의 핵심 시장인 쿠웨이트·오만·카타르 등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은 비교적 투자가 활발함에도 불안정한 환경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편이나,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10년간 쿠웨이트에 예정된 인프라 투자는 830억 달러에 달해 카타르와 함께 GCC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는 테러 위협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해당 국가 건설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은 경제 성장과 인프라 투자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건설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호주 시장으로의 진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산연은 안보 상황이 안정적이고 꾸준한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는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홍콩 등)로 글로벌 건설 기업 진출 및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중국 경제 성장 정체가 중국계 은행들의 대출 역량 감소로 이어져 중국 건설 기업들의 재정 조달 역량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돼,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기회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선진 건설 기업들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안정적 시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중남미 국가로의 진출도 추진 중에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안정적인 미국 건설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중남미의 칠레, 페루, 콜롬비아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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