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 "더 이상 구시대적 색깔론이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결연한 의지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 공세에 끝까지 맞서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며 이 같이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에 의견을 물은 뒤 기권을 결정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된 뒤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자신을 '종북'으로 규정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삼갔다. 그던 그는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남북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며 "국익 중심 원칙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평화가 더 좋은 안보이므로 평화를 추구했다. 경제협력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므로 경제협력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그 모든 성과를 다 까먹은 새누리당, 부끄럽지 않느냐. 새누리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게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저는 어떤 공격이나 시비가 붙어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논란이 된 회고록 내용과 관련,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저는 당초 결의안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가 결국 다수 의견에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전 장관이 회고록에 '이구동성으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기술한 부분을 언급하며 "그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 방침이 결정됐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11월 15일 안보정책조정회의가 북한인권결의안 찬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난 뒤 북한의 입장 확인 과정을 거쳐 11월 20일 기권 방침을 결정했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또 "그(송 전 장관)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해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도대체 누가 문제인가.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는가"라며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가지고 한 건 잡았다는 듯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가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의 관심은 비선실세의 권력형 비리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다. 새누리당은 이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어설픈 색깔론을 되뇌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뒷감당 할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계속해도 좋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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