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임금 중 일부를 자진 삭감키로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판매 부진 등 어려워진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상경영 조치의 일환이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달부터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들은 급여 10%를 자발적으로 삭감한다. 이번 임금 삭감에 참여하는 임원 수는 약 1천명이다. 현재 계열사별로 의사 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삭감은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급여 삭감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이후 7년여 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내년도 사업 전망을 해보니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위기극복에 나서자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급여 삭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완성차 부문 현대·기아차는 올 3분기(1~9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562만1천910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판매 부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악재가 맞물리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501만대로, 지난 9월까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총 347만9천326대를 판매했다. 남은 4분기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하면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판매 실적인 801만대5천74대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IMF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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