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이 한국은행이 전망한 2.7%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부동산 등 건설투자에 치우쳐 좋지 못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전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을 웃도는 수치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함에 따라 한은이 바라보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2.7%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4분기 국내 경제가 전기 대비 기준으로 정체를 보일지라도 달성가능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부진한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등 정부소비와 건설투자가 경기회복세를 끌어올리면서 질적으로는 좋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은 7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회복세가 부동산 등 건설에 편향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걱정할 만한 점으로 지적된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11.9%나 급증했다. 3분기 건설투자 GDP 기여도는 1.8%p로 2000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가 너무 좋다는 점이 국내 경기에 불안요인"이라며 "국내 경제는 금리 변화와 결부된 부동산 경기 둔화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연말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전보다 채무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에는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실시로 소비 부진이 예상되고, '갤럭시노트7' 사태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던 건설투자는 4분기에도 증가세가 지속되며 성장률 둔화 압력을 일부 상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경에 이은 정부의 재정보강책도 4분기 성장률 둔화를 최소화시키는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도 "민간부문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역할을 주시해야 한다"며 "정부의 재정정책이 국내 경기의 추가 하락을 얼마나 경감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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