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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틱으로 열어가는 IoT 세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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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스탠스베리 삼성 전략혁신센터 전무 2016 한국전자전 기조연설

[강민경기자] "현관문 잠금장치(도어락)에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되면 어떻게 될까요? 비디오카메라, 스피커, 마이크까지 내장한 도어락을 상상해 보세요.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누가 왔는지 확인할 수 있죠.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일 수도 있고, 반가운 택배일 수도 있고, 어쩌면 도둑일 수도 있겠죠."

제임스 스탠스베리 삼성 전략혁신센터 전무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한국전자전 개막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탠스베리 전무는 이날 삼성전자의 IoT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의 활용도를 적극 알리기 위해 연단에 섰다. 그는 유아교육용 장난감, 산사태 예측·탐지기, 지능형 음성명령서비스 등을 예시로 들며 아틱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아틱 플랫폼은 모듈 형태의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보안, IoT 생태계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이다. 이는 사업체들이 IoT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스탠스베리 전무는 머시나리서치(Machina Research)의 자료를 인용해 "현재 미국에 있는 회사 중 41%가 이미 IoT 솔루션을 사용 중"이라며 "오는 2018년에는 이 비율이 80%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IoT가 가져올 대대적인 혁신을 믿는다"며 "IoT 기술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기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기업, 산업,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연단에 선 이진욱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상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IoT 분야에서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도 그 일환이다. 타이젠 OS는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TV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돼 있다.

이진욱 상무는 "앞으로 타이젠 OS를 탑재한 제품의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이미 상용화된 제품으로 (타이젠 OS의) 품질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다음으로 제시한 삼성전자의 성과는 바로 지난 2013년 전 세계 300여개 업체들과 손잡고 오픈커넥티비티파운데이션(OCF)을 창설한 것이다. OCF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IoT 관련 단체다. 이들은 IoT 관련 오픈소스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까지 개발한 기술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아틱 활용한 기술, 뭐가 있을까

제임스 스탠스베리 전무는 이날 아틱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 모델을 구축한 국내 기업 대표들을 연사로 소개했다. ▲이학경 콩테크 대표 ▲이상종 수상ST 대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차례로 아틱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국내 IoT 전문업체 콩테크는 '아틱5' 플랫폼을 활용해 산악지역에 설치하는 산사태 예측·탐지기 '콩 모니터링 마운틴 버전'을 만들었다. 이 기기는 산 지면에 가해지는 충격과 지면의 각도 변화, 주변의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을 판단해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광대역 주파수 기술을 이용해 기기간의 거리를 측정하고, 날짜별로 누적 데이터를 측정해서 산사태 사전징후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이학경 콩테크 대표는 "기존에 정부에서 설치한 산사태 감지 장비는 커다란 태양열 패널과 게이트웨이가 필요했고, 유선통신망을 기반으로 해 장소에 제약이 있었다"며 "게다가 단순히 기기에 가해지는 충격 데이터만 나왔고 기록이 누적되거나 저장되지 않아서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콩테크가 개발한 기기는 기존에 쓰던 장비에 비해 크기를 극단적으로 줄여 쉽게 설치할 수 있다"며 "태양열 패널은 350nAh 이상의 전력을 모두 배터리로 수집할 수 있게 만들었고, 블루투스 4.2 최신버전을 적용했으며 3G 모뎀을 통해 데이터를 서버로 실시간 업로드할 수 있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아틱5 모듈로 유아교육용 IoT 장난감 '모피펫'을 만든 업체도 있었다. 수상ST라는 업체다. 모피펫은 치와와 형태의 로봇으로 손으로 머리나 등을 쓰다듬으면 '아이 러브 유'를 외치며 반응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가 탑재된 카드를 모피펫에 가져다 대면, 모피펫은 해당 카드에 그려진 사물이나 동물의 이름을 읽고 뜻을 설명해 준다. 당근 모양 카드를 갖다 대면 '캐럿(carrot)!'이라고 말한 뒤 '(먹으면) 눈 건강에 좋다(It's good for your eye)'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이상종 수상ST 대표는 "모피펫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아틱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아틱7 플랫폼을 활용해 음성대화시스템 '아미카(AMIKA)'를 개발했다. 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로 기기와 의사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다.

이를테면 아미카 시스템이 탑재된 기기에 "아미카, 금요일 저녁 7시에 이태원 A레스토랑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알아서 기기가 레스토랑에 예약을 걸어 주는 방식이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는 상당히 많은 디바이스 환경에서 음성대화시스템을 구현하고 생태계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스베리 전무는 "삼성전자는 IoT 사업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선도적인 보안 기술과 하드웨어, 센서를 가지고 앱 개발사들과 협력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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