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본인 부동산 인근 개발계획 문서도 받았다

[채송무기자]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서 건네진 자료로 사익까지 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V조선 '뉴스판'은 26일 최순실 씨 사무실에서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최씨가 본인 소유 부동산 인근의 개발 계획이 담긴 청와대 문서를 입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씨 소유 빌딩에서 입수한 문건에는 2013년 10월 2일 국토교통부 장관이 청와대에 보고한 '복합 생활체육시설 추가 대상지 검토안'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이 문건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이 1순위로 꼽히고 밑줄도 쳐져 있는데, 여기에는 최씨가 2008년 6월 김모씨에게서 사들인 땅이 대상지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하남시 땅은 결국 생활체육시설로 지정되지 않았고, 최씨는 2015년 4월, 해당 부동산은 52억원에 처분했다.

최씨가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체육특기자 입시 정보가 담긴 청와대 문서도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최씨가 2014년 4월 29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만들어진 체육특기자 입시 관련 문건을 받아본 것이다.

문건 내용을 보면 단체 종목에서 개인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체육특기생 면접 비중을 줄이고 개인별 기록을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는데 5개월 후 최씨의 딸 정유라 씨는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에 합격했다. 서류 마감 나흘 뒤에 따낸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금메달이 이유가 됐다.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이 지켜져야 할 청와대 조직 신설 계획과 비서관 추천 대상자 이름까지 최씨에게 바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5월 작성된 '뉴미디어실 신설에 따른 추천 인원' 문건에는 조직을 신설한다는 정보와 해당 추천 인사의 이력까지 등장한다. 당시 KBS미디어 이사였던 K씨를 1급 추천인으로 올려놓고 주요 경력과 글로벌 미디어 활동을 담았고, 3~4급 행정관엔 LG전자 부장인 S씨를 올렸는데 K씨는 실제로 비서관 직을 제안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7월초 뉴미디어비서관직이 신설됐고, 데일리안 대표이사였던 민병호 씨가 내정됐다. 최씨가 인사 등에 관여한 것을 넘어 청와대 문건을 기반으로 사익까지 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