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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최순실 후속조치로 靑 개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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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與도 거국내각 요구-野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닥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인적쇄신의 첫 단계를 시작해 주목된다.

최순실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 불렸던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사표도 수리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도 최순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국회가 요구한 청와대 인적쇄신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수석, 정무수석은 직무의 막중함에도 후속 인사도 시행하지 못했다.

최순실 의혹이 터진 후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사자인 최순실 씨가 30일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음에도 국민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최근 최순실 사태 관련 조직적 은폐 의혹을 받아온 우병우 민정수석 대신 최재경 전 인천 지검장, 김성우 홍보수석 대신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을 내정했다.

◆추미애 "대통령 말씀 말고는 누구의 말도 효력 없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개편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은 국민적 탄핵 수준인 17%까지 떨어졌고, 거대 야당이 불참한 상황에서도 29일 전국 곳곳에서 많은 시민들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친박계 위주인 새누리당 지도부도 30일 대통령의 이선 후퇴 수준인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야당은 대통령 하야에 동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화병 난 국민에게 상세 보고를 해야 한다. 이제 대통령 말씀 말고는 어느 누구의 말도 아무런 효력이 없다"며 "이 국면은 국권을 파괴하고 헌정질서를 교란시킨 대통령이 문제의 본질이고 책임자"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역시 비대위회의에서 "대통령 스스로가 모든 것은 내 잘못으로 나부터 검찰 수사와 처벌 받겠다는 진솔한 고백과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비서실 사표를 당장 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인사를 단행한 박 대통령은 조만간 황교안 국무총리 등 내각 개편도 단행할 예정이지만, 국회가 요구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과 야당이 요구한 대국민 해명 등을 받아들일지 어려운 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불면의 밤은 이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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