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고영태 씨가 자신은 최 씨가 설립한 '더블루K'의 대표이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고 씨는 3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길 취재진과 만나 "나는 더블루K 대표가 아니라 직원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직함을 가지고 일했는지를 묻는 질문엔 "상무 직함"이라고 답했다.
당초 고 씨는 최 씨와 반말을 하고 지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며, 최 씨가 승마선수인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더블루K의 한국법인 이사, 독일법인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고 씨는 더블루K 독일법인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했다. 더블루K 설립 목적에 대해선 "더 나은 체육인들을 위해 설립했는데 이렇게 언론이 집중할 줄은 몰랐다. 더블루K는 지난 8월 이미 폐업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최 씨와의 인연에 대해 "2012년 말 대통령의 가방 때문에 우연찮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다닌 것으로 유명해진 가방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든 장본인이다.
고 씨는 "(검찰 조사에서) 보고 겪은 일들에 대해 확실하게,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다"며 "모든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나중에 수사가 마무리되면 모든게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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