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세 번째 사과도 곧 나올 것"

[윤채나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파문 대국민 담화와 관련, "세 번째 사과도 곧 나오리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시청한 뒤 "진지하게 말한 내용도 있지만 저 정도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데 대해선 의구심을 가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인데 결과가 나쁘다는데 이는 국민 가슴에 비수를 댄 만큼 아프게 느껴졌다"며 "최순실 사단과 안종범 사단들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거둬 한 일이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을 위한 일이라고는 아무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명명해버리면 검찰에서 과연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라며 "이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들어가는 게 아니고 물어보고 싶은 말이 많다"며 "말씀 후 청와대 출입기자들로부터 국민이 묻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진지한 해명을 해줬으면 했는데 아직도 대통령의 스타일이 안 바뀌었구나 하는 것을 국민이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 특검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잘하셨다.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 온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아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교(邪敎)'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이 두 번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보면 굉장히 상처가 컸던 것 같다"며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이 문제는 국격과 대통령의 인격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를 넘어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통령의 본질적인 사과와 책임 표명을 요구한 것"이라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위법을 저질렀다는 측면에서 보고 있다는 점은 국민 마음을 풀기에 부족할 뿐 아니라 정확한 진단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