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은 청와대가 국회 및 시민사회와의 적극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여야 영수회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에서 "국내외 여러 현안이 산적한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된다"며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상태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께서 맡겨준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각계 원로 등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같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말씀으로는 앞으로 여야 영수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신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여야 영수회담 등 야권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계획인 것이다.
이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과 김병준 신임 총리와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이미 일요일에 충분히 협의해 총리에게 권한을 드렸다"며 "당연히 장관임명제청권 등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주겠다는 전제로 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역시 여야 영수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통해 야당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을 것은 듣고 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러한 차원에서 야당에 적극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야 영수회담이 당분간 이뤄지기는 어려워보인다. 야당이 요구한 2선 후퇴론 등 정국 수습책에 대해 대통령이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통령은 현 정부를 중심으로 문제를 수습하겠다는 것으로 보일 만한 발언을 했다.
야당은 또 다시 강하게 반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절망적으로 대국민 담화는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못했다"며 "오죽하면 여당 내부에서 조차 이번 총리 후보 지명으로 하야 요구를 피할 수 없게 됐음을 한탄하는 말이 나왔겠느냐"라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별도 특별법에 의한 특검 및 국정조사 수용 ▲총리 후보 지명 철회 및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후보 수용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하는 지를 보고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사실상 이 요구가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또한 "저 정도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데 대해선 의구심을 가진다"며 "최순실 사단과 안종범 사단들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거둬 한 일을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명명한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선 야권과의 소통이 되는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허원제 정무수석 등을 통해 야권과의 소통을 넓힐 계획이지만, 야당과의 접점이 크지 않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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