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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독일, 깊어지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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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라이카와 공동 R&D센터 설립 이어 獨포르쉐와도 협업

[강민경기자] 화웨이가 독일 업체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독일 명품 카메라업체 라이카(Leica)와의 협력에 이어 이번에는 같은 국적의 디자인업체 포르쉐 디자인그룹(Porsche Design Group)과 손을 잡았다.

화웨이는 지난 3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9'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가 포르쉐 디자인그룹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스마트폰 '포르쉐 디자인 화웨이 메이트9'도 모습을 드러냈다.

포르쉐 디자인그룹은 포르쉐SE의 자회사다. 포르쉐SE는 폭스바겐 산하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AG의 지주회사다. 포르쉐 디자인그룹의 경우 자동차, 의류, 액세서리의 디자인 및 라이선스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다른 분야 업체들의 제품 디자인을 도맡아 하기도 한다. 손목시계나 헤드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포르쉐 디자인 화웨이 메이트9'는 5.5인치 쿼드HD 듀얼 커브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엣지' 시리즈처럼 화면 양쪽이 살짝 휜 형태다. 이 부분이 포르쉐 자동차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가격은 한화로 1천395유로(약 176만원)으로 상당히 높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P9에 이어 이번 시리즈에도 라이카와 합작한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듀얼카메라는 1천200만화소 RGB센서와 2천만화소 모노크롬 센서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6GB 램(RAM)과 256GB 내장메모리를 탑재했다. 색상은 블랙 한 가지다. 출시 시기는 올해 12월 말이나 1월 초가 될 전망이다.

◆'라이카' 이름으로 스마트폰에 고급 이미지를 더했다

화웨이는 지난 9월 라이카와 함께 독일 웨츨러에 '막스 베렉 이노베이션랩'이라는 연구개발센터를 세웠다. 이들은 앞선 지난 2월 광학 기술개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4월에는 라이카의 기술이 적용된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P9 시리즈를 내놨다. 이번에 공개한 메이트9 시리즈는 라이카와의 두 번째 합작품인 셈이다.

P9 시리즈의 경우 라이카의 인지도에 힘입어 프리미엄 카메라 기능을 지닌 제품군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P9와 P9플러스로 구성된 이 제품군은 출시된 지 6주만에 판매량 260만대를 돌파했다. 전작 P8 시리즈보다 130% 높은 판매량이다.

막스 베렉 이노베이션랩은 광학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카메라를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전반적으로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도 연구 분야에 포함된다.

이들 간 협력의 바탕에는 런정페이 화웨이 창립자 겸 회장과 안드레아스 카우프만 라이카 대주주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런정페이 회장은 협력 당시 "이미지와 영상이 향후 데이터 트래픽의 9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라이카와 긴밀하게 협력해 이미지와 영상 품질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독일 진출한 중국 업체 중 가장 규모 커

화웨이는 독일 현지에서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화웨이의 서유럽 총괄지부도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다. 독일지사의 경우 지난 2001년 설립돼 15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현재 독일에서만 18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직원 수는 1천800명이 넘는다. 독일에 진출해 있는 중국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본업이 통신장비 제조인 만큼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텔레포니카, 이플러스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 지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화웨이는 독일과 함께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시장에서 1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GFK는 올해 5월을 기준으로 화웨이가 독일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권 안에 들었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독일 내 기기 판매량이 1백만대를 넘어섰다.

메이트9의 공개 무대였던 뮌헨도 화웨이와 인연이 깊다. 이곳에는 화웨이의 유럽연구개발센터(ERC)가 있다. 이 기관은 유럽 전 지역에 분포해 있는 18개의 화웨이 연구시설을 총괄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이 지역의 유명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스마트폰 모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화웨이가 독일 현지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대외협력, 연구개발 등 다방면에서 투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독일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지난 8월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화웨이에게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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