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박빙인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돼도 국내 증시의 중장기 흐름은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7일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코스피지수의) 연말 종가는 2000선 위라고 생각한다"며 "클린턴 당선시 연말 랠리를, 트럼프 당선 시에는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이후 연말까지 반등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코스피 밴드를 2000~2050선으로 제시하며 "트럼프 당선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통화 정책 불확실성 증대였으나, 트럼프 스스로가 이러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재닛 옐런 의장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초저금리 정책이 경제를 망쳐놓고 있다며 옐런 의장의 교체를 공언한 바 있다. 즉, 트럼프가 당선되면 현 연준의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뀔 수 있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졌었다.
그러나 곽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미국의 채무가 많아 저금리 기조를 지지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옐런 의장이 교체돼도 연준의 더딘 금리 인상 기조가 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이 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다.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 기업 순이익은 9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익이 이뤄질 듯해 이에 합당한 지수 레벨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상정해도 2000선 윗쪽"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정치적 이벤트에 미리 베팅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이번 주는 클린턴 당선 가능성에 초점을 두되,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복원력을 감안해 2000선 이하에서 주식 비중 확대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선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여유 자금의 50%는 선거 결과 확인 전, 50%는 선거 결과 확인 후 사용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며 "어느 쪽이든 100% 전체를 사용하는 전략은 비효율적일 수 있으므로 흩어 쓰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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