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는 민심을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지난 5일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2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국민의 분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12일 또 다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예정돼 있어 박 대통령이 그 전에 민심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된다.
이미 민심을 확인한 야권에서는 대통령 퇴진 여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제1야당 대선주자를 지낸 바 있는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도 "지금은 사실상 국민이 현직 대통령을 탄핵한 국면"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논의를 국회가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김병준 총리를 책임총리로 실질적인 권한을 주는 방안을 설명하면서 야권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서 빠진 김병준 총리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여야 지도자를 만나 영수회담과 함께 총리 내정자의 실질적인 권한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야당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오전에 국회에 간다"며 "총리 내정자의 권한 부분에 대해서도 협의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김병준 책임총리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김병준 내정자에 대한 내정 철회와 국회가 임명한 거국총리 수용, 별도 특검 및 국회 국정조사 수용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탈당도 추가 요구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에서 요청한 한광옥 비서실장의 면담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지난 5일 딸 결혼식에서 자진 사퇴설에 대해 "있을 수 없다"고 한 만큼 야권을 설득할 것으로 보이지만 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
국회 다수를 차지한 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청와대는 특별한 대안이 없게 된다. 김병준 책임총리제 카드가 무산되면 청와대에 남은 안은 대통령의 이선 후퇴와 퇴진 밖에 남지 않게 돼 청와대의 선택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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