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가 프리미엄급 냉동 한식반찬을 앞세워 유럽 냉동식품 시장에 진출했다고 9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독일 현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 냉동식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유럽 내 에스닉 푸드(Ethnic Food, 각국 전통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 증가로 꾸준히 늘고 있는 아시안 식품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에서다.
특히 냉동식품 시장 규모가 10조원 이상인 독일을 비롯해 영국(5조원대), 프랑스(4조원대), 이탈리아(4조원대), 스페인(2조원대), 네덜란드(1조원대) 등 냉동식품 소비가 많은 6개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주요 6개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냉동즉석식품(Ready-Meal) 시장만 8조원 규모에 달한다. 대부분 현지인들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을 선호하고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를 활용한 제품 소비가 많다.
또 중국계 대형 슈퍼마켓이 연평균 20% 성장하는 등 아시안 슈퍼마켓이 대형화되고 품목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회사 측은 한국의 가공식품이 맛과 품질은 물론 조리법도 간편해 충분히 공략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도톰떡갈비'와 '비비고 도통동그랑땡' 등 한식반찬 2종을 전략제품으로 삼았다. 제품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독일에 위치한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마인프로스트(Mainfrost)사에 맡겼다.
마인프로스트는 1964년에 설립돼 철저한 위생관리와 다양한 냉동식품 제조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현재 독일 하나로마트, 영국 H마트, 프랑스 케이마트(K-Mart), 네덜란드 어메이징오리엔탈(Amazing Oriental) 등 주요 한인 및 아시안계 슈퍼마켓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에스닉 푸드 시장이 크게 발달한 독일과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제품의 맛과 특징을 알리고 내년 초에는 '비비고 왕교자' 등 만두 제품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시안계 유통채널 외에도 현지인들이 주요 이용하는 코스트코, 퀵서비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내년에는 냉동식품 매출을 1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서효교 유럽 주재원은 "유럽 냉동식품 시장은 육류가 함유된 제품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무역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마인프로스트사와 함께 비비고 냉동 한식반찬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하게 됐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략 브랜드인 '비비고'가 유럽 내 K-푸드 열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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