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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에이치엔티 "카메라모듈 넘어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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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윤지혜기자]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이하 에이치엔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그 중에서도 전면카메라 모듈 부문 강자입니다. 앞으로는 내부 역량 강화, 기존 사업 재편, 신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2021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에이치엔티의 정철민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경쟁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2008년 설립된 에이치엔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전문업체로, 보급형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용 모듈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 코아시아(CoAsia) 그룹에 편입된 후, 그룹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지문인식모듈, 가상현실(VR) 360도 카메라,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치엔티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 카메라모듈 1차 공급업체로 승인된 후 피처폰용 전면 CCM을 공급해왔다. 2013년까지 매출(1천920억원)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2014년 삼성전자가 전략 제품을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매출이 1천227억원으로 주저앉았으나, 스마트폰용 CCM을 공급하기 시작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천422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보급형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강자

에이치엔티의 주력 제품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용 모듈로, VGA(저화소)에서 8M(고화소) 모듈까지 모든 화소대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호아빈에 월 850만개, 중국 동관에 월 250만개 등 모두 월 1천1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

에이치엔티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다. 에이치엔티의 올 상반기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9.97%에 달할 정도다. 에이치엔티는 올해에만 5천400만대의 CCM을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삼성전자에서 에이치엔티의 CCM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이달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후면카메라를 제외하면 점유율은 33%로 올라간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갤럭시 J시리즈 덕분에 이 같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며 "삼성전자가 매 분기 8천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데 그 중 4천만대가 J시리즈이며, 여기의 절반 이상을 에이치엔티 CCM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2015년 55% 수준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은 2019년 80%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이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1~5위를 모두 보급형 스마트폰이 휩쓸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엔티는 ▲RRT(Raw Resolution Test) 공정 ▲FATS(Full Auto Test System)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거듭 강조했다.

RRT란 AP보드로 진행하던 영상 테스트를 소프트웨어로 대체한 것으로, AP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테스트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설비 효율을 25%가량 높일 수 있다. FATS은 9개 공정을 4개로 줄인 뒤 이를 자동화 하는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는 핵심 기술이다.

정 대표는 "내년까지 FATS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 2017년 말에는 풀 오토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때에는 후공정 분야에서 약 75%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인력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신사업 진출…코아시아 유통망 활용해 고객사 다양화할 것

에이치엔티는 ▲VR용 360도 카메라 ▲지문인식 모듈 개발 ▲자동차용 카메라 ▲사물인터넷(IoT)용 모듈 등 비모바일 부문에서 신규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코아시아 그룹 내 유통망을 활용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코아시아는 전자부품 유통 전문 기업으로 대만, 중국, 인도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메이저 세트업체와 거래를 맺고 있다.

에이치엔티는 최근 VR용 360도 카메라 '도키캠(Dokicam)'의 최종 샘플 개발을 완료했다. 미세 소프트웨어 점검까지 마치면 샤오미, HTC 등 중화권 업체를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모바일 결제 시스템 내 지문인식 기술 모듈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현재 중국 업체와 세트 제작에 들어가 12월 중으로 샘플이 공급될 예정"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기술 평가와 신뢰성 평가가 끝나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토대로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에도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문인식모듈과 CCM은 공정과정이 80% 가량 유사한 만큼, CCM의 원가 경쟁력과 제조경쟁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용 카메라모듈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에도 진출한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의 경우 지난 9월에 화물차 후방카메라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샘플 제작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아틱(ARTIK)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에이치엔티는 오는 11월 14·1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7·18일 청약을 거쳐 28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4천~1만6천원으로 공모자금은 베트남 공장 설비 증설에 100억원, 연구개발(R&D)에 20억원, 차입금 상환에 40억원, 원자재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28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상장주관회사는 키움증권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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