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세계인들의 관심속에 치뤄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아웃사이더의 돌풍을 일으키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투표개표전까지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보호무역과 이민규제 강화를 핵심정책으로 내세워 세계시장을 공략중인 IT업계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IT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낙선운동에 참여한 IT업계, 트럼프 승리에 당혹
이번 미국 대선에서 월가와 미디어, IT업계는 반트럼프 움직임에 적극 동참했다. 월가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이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을 키워 미국 금융시장까지 타격을 입게 할 것으로 우려했다.
IT업계도 보호무역과 이민억제 정책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세계 각지의 전문인력의 유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트럼프의 낙선운동에 나섰다.
특히 지난 7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되기 직전에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을 포함한 145명의 IT분야 리더들이 "트럼프는 혁신의 재앙"이라며 공동성명을 내고 그의 출마를 반대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이민정책, 미디어에 대한 반감, 인터넷 셧다운제 검토 등을 근거로 그가 집권하면 시장을 왜곡하고 수출이 줄어들며 일자리 창출을 늦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대선 기간동안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며 이 매체로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하고 그의 치부를 공격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트럼프의 정책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해 낙선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 장벽이나 국가간 자원, 제품의 이동 규제는 아마존 매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트럼프의 당선으로 아마존은 정치보복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유세중에 e커머스 시장, 이중에서도 전자책 분야의 독점 체제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아마존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반감을 숨기기 않았다.
◆미국내 생산확대·데이터 감시 확대 우려
트럼프 당선 이후 아마존 외에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떨어졌다. 트럼프는 여러 차례 애플의 데이터 암호화 정책과 해외 생산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올해 발생한 총기사건 용의자의 휴대폰 잠금장치 해제를 애플이 거부한 것에 대해 맹비난하며 애플 제품의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권은 데이터 수집이나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은 정부의 데이터 암호화 규제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애플이 중국 등의 해외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미국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지구 온난화 대책 예산 축소 정책에 테슬라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또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결국 미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규제 강도를 높여 이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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