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비박계를 중심으로 하는 원내외 인사 130여명이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이 강하게 주창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이정현 대표 퇴진과 당 해체 후 재창당 등을 주장해온 비박계 중진 의원과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모임)가 주축이 돼 마련한 이 자리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대선주자들과 비박계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 이후 상황이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이 이제는 개인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가를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지금은 대통령도, 당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던져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이렇게 버티는 것이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퇴진을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제 새누리당이 발전적 해체를 통해 재창당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사당화됐고 합리적 중도보수를 받들 수 있는 재창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야당에도 요구하고 싶다. 야당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공백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거국내각 총리 지명, 하야, 2선후퇴, 탄핵 등 중구난방의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며 "야당은 헌법상 탄핵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의견을 모아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 의원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고유권한을 거의 전부 내려놓다시피 해야 한다"며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여야 모두가 힘을 합쳐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촛불 민심이 대통령의 퇴진을 확인한 만큼 비주류는 이날 이정현 대표 체제 퇴진과 대통령의 2선 후퇴 및 탈당 요구 등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별도의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여 이정현 대표를 위시로 한 친박계 지도부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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