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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가계 실질소득 후퇴…양극화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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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반영된 소득·지출 위축…저소득층 고전 속 고소득층 방긋

[이혜경기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가계의 실질소득과 실질지출이 지난 3분기에 모두 뒷걸음질쳤다. 양극화도 심화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4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저금리 여파로 재산소득이 31.9%나 급감했으나, 임금 상승 등으로 근로소득이 1.9% 증가했다. 사업소득도 1.1%늘었고 이전소득도 0.4% 확대됐다. 전체 소득에서 재산소득의 비중은 0.3%에 그쳐 전체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 0.2% 감소, 올해 1분기 0.2% 감소 후 올 2분기에 0%로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3분기에 다시 후퇴했다.

지출의 경우, 월평균 가계지출은 341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57만9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고,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은 83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확대됐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축소됐다.

항목별로 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이 18.4%나 껑충 뛰었다. 기타상품 및 서비스(7.1%), 음식·숙박(1.3%) 등도 증가했다. 올 여름 폭염과 고효율 가전제품 인센티브 지원사업 등으로 가전기기 및 가구 구입이 늘고, 보험료 및 외식비 지출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식료품(-3.2%), 교통(-2.2%), 보건(-3.8%) 등은 감소했다. 과일 및 곡물 등 물가 하락, 유가 하락으로 운송기구 연료비 감소 등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3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사회보험 가입자 증가 및 보험료 인상으로 사회보험, 연금 지출이 각각 3.9%, 5.5% 늘어났고, 경상조세도 3.3% 불어났다. 가구간 이전지출은 5.1% 감소, 이자비용도 3.6% 줄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360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확대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02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지난 2분기에 역대 최저수준인 70.9%까지 낮아졌으나 3분기 들어 다소 완화됐다.

분배지표인 소득5분위배율은 전년 동기의 4.46에서 올해 3분기에는 4.81로 상승했다.

분위별로 보면 소득 양극화가 더 강화됐다. 저소득 계층인 1분위(하위 20%)와 2분위 소득은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3·4·5분위 소득은 늘었다.

1분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든 141만7천원이었다. 임시일용직 감소로 인해 근로소득이 12.4% 감소했으며, 영세자영업 경쟁심화 등으로 사업소득이 12.5%가 떨어졌다. 반면에 5분위의 소득은 작년보다 2.4% 늘어난 854만5천원이었다. 근로소득이 6.9%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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