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최순실 게이트 관련 피의자로 입건하자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그간 자제했던 탄핵 요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에서 "대통령이 계속 버틸 경우 법적 탄핵 사유도 충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특권 때문에 형사소추를 당하지 않은 것일 뿐 구속될만한 충분한 사유가 확인됐다"며 "현직 대통령이 현직 검찰에 의해 구속 사유가 충분한 범죄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검찰 발표를 보니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책임, 이른바 탄핵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 역시 "박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약속으로 시작하는 3단계 사태 수습 방안을 말씀드렸지만 박 대통령은 오히려 국정에 복귀하고 있다"며 "질서 있는 퇴진과 함께 여야 합의 총리 선임, 탄핵을 병행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찌감치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야권 공조 차원에서 회의에 참여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국민들이 26일까지 시한을 줬다. 박 대통령이 그때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국민 명령대로 국회는 탄핵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 전 대표와 김 의원, 안 전 대표, 이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잠룡 6명과 심 대표,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 퇴진 로드맵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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