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와 SK 등 대기업의 면세점 사업 선정과 관련해 검찰이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기업과 관세청, 기재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관련 기업들은 검찰의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오전 롯데그룹과 SK그룹의 면세점 사업 선정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 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집무실,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 집무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면세점 사업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롯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6월 1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서 롯데면세점 등과 관련된 수사 자료 일부를 넘겨받고 이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자료에는 롯데그룹 최고위층 관계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롯데면세점 승인 현안과 관련해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접촉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소환 조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현재 검찰은 롯데와 SK가 면세점 사업 선정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이 아닌지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롯데면세점이 미르재단에 출연한 28억원이 사업 인허가권을 따내려는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작년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며 "특혜를 받은 사실도 없는데다 최경환 의원을 접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신규 특허를 받지 못했고 11월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두산에게 뺏겼다. SK 역시 신세계디에프에 특허권을 내줬다. 이후 롯데와 SK는 면세점 신규 특허를 다시 획득하길 원했고 관세청은 지난 4월 서울에 4개 신규 특허를 추가로 내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자들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1년 만에 신규 특허가 추가되자 반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신규 특허가 필요한 두 기업이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며 "두 기업의 오너가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것도 이와 관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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