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인터넷 TV인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셋톱박스로 들어오는 등 TV로 파고 들고 있다. 모바일과 TV를 넘나드는 N 스크린 전략으로 유료방송시장의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딜라이브, KT 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잇따라 OTT 서비스 전략을 내세우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내년 OTT 서비스를 셋톱박스 형태로 제공하는 '티빙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시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1월~2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빙박스로 티빙을 비롯해 국내외 방송 및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다양한 영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이트웨이(Gateway)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푹 등 타사 OTT 서비스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CJ헬로비전은 딜라이브에 이어 넷플릭스와 콘텐츠 수급 제휴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딜라이브도 OTT 사업부서를 재정비하고 넷플릭스 OTT 셋톱박스인 '딜라이브 플러스'의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했다.
딜라이브는 이달 들어 영업조직을 케이블TV, OTT 사업본부로 양분하고 마케팅, 유통, 콘텐츠 수급 등을 담당하는 인력 60여명을 재배치했다.
딜라이브 플러스의 콘텐츠 수급도 매달 업데이트 중이다. 현재까지 KBSN, MBC플러스, YTN, 스포TV,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더불어 마운틴TV 등 인터넷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내년 초 이같은 딜라이브 콘텐츠와 넷플릭스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 스카이라이프도 이달 초 안드로이드TV 셋톱박스 '스카이 UHD A+'를 출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구글과도 공동 이벤트를 여는 등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 UHD A+에는 국산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가 탑재된다.
왓챠플레이의 경우 LG유플러스와 U+비디오포털에서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중에 있다.
◆OTT는 TV로, TV는 모바일로
왓챠플레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스에 따르면 왓챠플레이 이용고객들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등 대형화면에서 콘텐츠를 즐기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앱 형태로 출시된 이후 크롬캐스트를 지원하게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OTT 서비스 푹이나 티빙만 해도 크롬캐스트를 지원해왔다. 모바일에서 즐기는 것을 벗어나 대형 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디바이스의 한계를 줄이자는 전략에서다. 다만 티빙의 경우 지난 1월 크롬캐스트 지원을 종료했다.
이런 가운데 반드시 와이파이가 필요한 크롬캐스트에서 벗어나 스마트TV와 일반TV까지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는 것.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들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수급해 제공하는 차원에서 OTT 서비스와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당장 CJ헬로비전이 추진중인 티빙박스가 대표적이다. 지상파 콘텐츠, 케이블TV 콘텐츠, 넷플릭스 등 인터넷 콘텐츠까지 셋톱박스 형태로 집어넣게 되면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은 적게는 3천원(옥수수)에서부터 많게는 9천900원(푹)에 이용할 수 있다.
1만원도 채 되지 않는 비용이다보니 지상파 방송이나 종편의 월정액 VOD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당연히 OTT 서비스와 제휴를 맺는 것이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유리하다.
케이블TV의 경우 갈수록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다보니 OTT 서비스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관계가 비슷해지면 오리지널 콘텐츠 등 서비스 질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갈리게 될 것"이라며 "이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 퀄리티가 높은 넷플릭스의 내년 국내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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