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속도를 높이는 야당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들은 뒤 탄핵을 결정해야 한다"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중하고 질서 있는 탄핵이 이뤄져야 한다"며 "검찰과 피의자는 법관 앞에서 실체적 진실을 다투는 대등한 당사자다. 그런데 현재 검찰 쪽의 얘기는 다 들었지만, 피의자는 아직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거나 진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물론 국정조사와 특검이 끝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자는 건 아니다"면서도 "최소한 피의자인 대통령이 특검이나 국정조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는 것을 듣고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탄핵 소추 발의 전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 ▲개헌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 예산처리가 탄핵 뒤로 밀려서는 안된다"며 "40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헌법이 정한 시한인 12월2일 전에 처리해야 하는 만큼 지금부터 밤을 새워 예산안 부수법안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헌논의 없는 탄핵은, 벼락치기 정권교체 시도에 불과하다"며 "대한민국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여야는 정기국회가 끝나는대로, 개헌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이 탄핵절차를 본격 협의하자고 하면, 저는 여당의 협상대표로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며 "그에 앞서 야당은 제가 제기한 세 과제에 대해 성의있는 답을 제시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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