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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한 달 수익률, "사람보다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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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 속 로봇집사 수익률, 코스피·주식펀드보다 '선방'

[김다운기자] 로봇이 자산관리에서도 사람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난 한 달간 진행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수익률만 보면 그런 지도 모르겠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인간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보다도 양호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테스트베드 본심사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중 국내 안정추구형 알고리즘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0.95%로 나타났다. 위험중립형은 -1.45%, 적극투자형은 -1.75%였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자문전문가(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자동화된 로봇이 투자성향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투자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10월24일부터 로보어드바이저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본심사에 35개 알고리즘이 105개 펀드 운용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지났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변동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안정추구형과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적극투자형 ▲두 유형의 중간인 위험중립형 3가지 포트폴리오 유형으로 나눠져 투자성향에 맞게 운용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살펴 보니 로봇의 자산운용 기술은 생각보다 뛰어났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최순실 사태' 등 정국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악재가 출몰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상황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22%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7.90% 급락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 로보어드바이저의 모든 유형이 평균적으로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더러,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한달 평균 수익률인 -2.51%보다도 양호했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위험지표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 한 달간 약세장에서 안정추구형의 수익률이 적극투자형보다 높게 나타남으로써 로보어드바이저들이 어느 정도 투자성향에 맞게 운용되고 있다는 것도 방증했다.

구간별로 각 유형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적극투자형의 경우 10월 말 이후 코스피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미국 대선 이후 변동성이 높아진 구간에서 수익률을 회복함으로써 성과를 소폭 만회했다.

반대로 안정추구형은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완만하게 수익률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코스피지수가 출렁이는 구간에서도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아 실제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 성과로 드러났다.

◆뉴지스탁, BSMIT, 키움증권, NH증권 등 수익률 상위

국내 안정추구형 로보어드바이저 중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알고리즘은 뉴지스탁에서 운용하는 '젠포트(GenPort)'로 1.61%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경우 주식 종목을 갖고 매매하는 '주식형', 그리고 ETF를 사용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 통화,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리밸런싱형'이 있다. 젠포트는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국내 유가증권, 코스닥에 상장된 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상으로 투자를 한다.

국내 위험중립형의 경우 비에스엠아이티(BSMIT)의 '파봇(FABOT)'이 1개월 수익률 0.90%로 최고를 차지했다. '파봇'은 인공지능(AI) 투자엔진으로 기업의 재무 및 시장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재무상황에 맞게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한다. 주식을 포함해 ETF 및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자산으로 구성해 운용한다.

문경록 뉴지스탁 대표는 "젠포트는 주식과 ETF 두 가지 유형으로 위험도를 최소화시킨 안정형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높은 기대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며 "특히 종목 선정부터 매매까지 모든 과정을 로봇이 진행하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 안정형 수익률을 높인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국내 적극투자형 알고리즘 중에서는 키움증권의 '키움 글로벌 자산배분형 RA'가 1.2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 개별 종목은 포함하지 않고, 국내 상장된 ETF로만 자산을 구성하며 선진국 주식, 신흥국 주식, 채권, 원자재, 통화 등의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민석주 키움증권 투자솔루션팀장은 "적극투자형의 경우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식 약세장에서 불리한데, 키움 글로벌 자산배분형 RA의 경우 특정 국가가 아니라 해외 자산에도 분산 투자함으로써 자산배분이 효과적으로 이뤄져 성과가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테스트베드에는 국내 상장된 주식이나 ETF뿐만 아니라 해외 상장된 ETF 등에도 투자하는 해외형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도 있었다.

해외 알고리즘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QV 글로벌 자산배분'이 안정추구형(2.28%), 위험중립형(2.01%), 적극투자형(1.70%)에서 모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쿼터백 해외베타' 알고리즘은 안정추구형(2.20%), 위험중립형(1.77%), 적극투자형(1.53%)에서 뒤를 이어 각 유형 2위를 기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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