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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맞은 與, 대선주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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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위권 반기문 합류 불투명, 신 보수·제3지대 등 거론

[채송무기자] 최순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이 지지율 추락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이은 지지율 제3 정당이 되면서 내년 대선의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보수 대몰락의 원흉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초유의 위기다. 최순실 사태 이후 여권 성향 대선주자로 꼽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동반 추락해 2위로 내려갔고,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때 새누리당 차기 주자 1위를 달렸던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경기도에서의 연정 실험으로 차기주자로 주목받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탈당을 선택했다.

총선 패배에 이어 최순실 사태로 차기 주자들이 또 다시 상처입으면서 여당이었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560만 표 차이로 패배했던 2007년 대선과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현재 여권으로 분류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이 중요하다. 반 총장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의 러브콜로 여권주자로 인식됐으나 최순실 사태로 여권이 치명상을 입으면서 새누리당 입당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들어오지 않으면 현 새누리당은 사실상 불임정당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새누리당 주자들이 모두 5%도 되지 않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 주자인 반 총장마저 새누리당을 선택하지 않으면 대선승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지난 22일 CNN 인터뷰에서 조국의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무성 전 대표 등이 거론하고 있는 제3지대 보수정당에 반 총장이 들어갈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향후 탄핵 국면에서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가 대거 탈당해 새로운 보수정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당 외에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 등의 인사와도 합쳐질 수 있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 당시 외교부장관을 지내 야권에도 인연이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에는 현재 차기 주자 순위 1위인 문재인 전 대표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이 돼 그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제3지대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손학규·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성향 제3지대에도 반 총장 영입을 노릴 수 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친문·친박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의 연대를 거론한 만큼 제3지대가 커다란 세력화될 수도 있다. 최순실 사태로 요동치고 있는 정치판이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 변화할지는 미지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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