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증권가는 예상보다 강화된 방안이라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이사회 구성, 회사구조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며, 올해 총 배당 규모도 지난해 3조1천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배당을 한 후에 남는 잔여재원은 지난해 이월된 잔여재원 8천억원과 합해 내년 1월말부터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별 배당도 실시한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던 것보다 한층 강화된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 평가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제시된 주주이익 환원규모는 배당수익률로 환산하면 3.8%에 달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정치적 혼란 가운데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속도와 수준이었다"며 "결국 삼성전자는 투자자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주주가체 제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했던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 영업활동을 통해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데, 이 같은 분기 배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히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16년 주당배당금은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2만8천500원, 2017년은 전년 대비 12~23% 증가한 3만2천~3만5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6개월 간 지배구조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검토 기간 6개월에 따른 아쉬움은 존재하지만,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확대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 이상 올랐으나 오름폭이 축소되며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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