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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원톱 체제'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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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총 58명 승진 인사…지난해(38명) 승진 규모 크게 웃돌아

[강민경기자] 조성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이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면서 LG전자가 '원톱 체제'로 재편된다. 의사결정을 신속화하고 추진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일 이사회를 열고 1인 CEO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현재 처한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의식에서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됐다.

◆B2C조직은 간결화, B2B조직은 고객 밀착화

LG전자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감안해 H&A사업본부 산하 냉장고 및 키친패키지사업부를 통합해 주방공간 중심의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세탁기와 청소기를 담당하던 세탁기사업부는 생활공간 중심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밖에도 자사 최상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브랜드 전 제품의 통합전략 지휘를 위해 'LG 시그니처 위원회(LG SIGNATURE Committee)'를 신설, 운영한다. 위원장은 조성진 신임 CEO가 겸임한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에서 IVI사업부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e-PT(electric Powertrain) 및 VE(Vehicle Engineering) 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

또한 VC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 생산, 품질, 영업을 총괄하는 북미사업센터, 유럽사업센터, 중국사업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기업간거래(B2B)부문에 'B2B마케팅FD'를 신설해 전사적 B2B마케팅 역량도 강화한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전사 차원의 전략 수립 및 추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전략부문을 신설한다. 경영전략부문장은 (주)LG 경영관리팀장을 역임한 김인석 부사장이 맡는다.

◆총 58명 승진…2005년(60명) 이후 최대 규모

LG전자는 2005년(총 60명) 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통해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이날 조성진 부회장 승진을 비롯해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9명, 상무 23명 등 총 38명)를 크게 웃돈다.

LG전자 측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면서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성진 CEO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6년에 고졸 사원으로 입사했다. 2015년 H&A사업본부장에 부임한 후 세탁기에 적용된 기술을 타 가전 사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조 CEO는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위상을 한층 격상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미래 사업 모델 기반도 확고히 구축했다.

사장 승진자 송대현 H&A사업본부장은 1983년 입사 후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요 가전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2012년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환율 변동,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체계적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견조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사장 승진자는 총 5명이다. 이 중 고명언 글로벌생산부문 베트남생산법인장은 우수한 생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의 생산 및 품질 경쟁력 조기 확보한 공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상윤 한국B2B그룹장은 유통 경쟁력 강화, 신규 수주기회 발굴 등 국내 B2B사업 성장 기반 구축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충호 에너지사업센터 솔라BD담당은 고효율, 고출력 태양광 패널 개발해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 진입, 수익 창출 기여해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전시문 최고기술책임자(CTO) L&A(Living & Air Conditioning)연구센터장은 트윈워시와 스타일러 등 고객 인사이트(Insight)에 기반한 혁신적 제품 개발해 글로벌 가전시장 주도했다고 인정받으며 부사장이 됐다.

정진희 H&A 에어솔루션연구소 칠러선행연구팀장(수석연구위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내는 터보 칠러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공조사업 선도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LG전자는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부품의 성공적인 개발 및 공급에 기여한 양웅필 상무를 전무로, VC북미사업센터 장원욱 상무와 조영삼 부장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선임했다.

초경량 노트북 '그램' 브랜드 개발 등 획기적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한 박경아(여성) 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 지역에서 꾸준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강화에 기여한 하이메 데 하라이즈(Jaime de Jaraiz) 이베리아법인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B2B부문장에는 CHO(최고인사책임자)를 역임한 황호건 부사장이 선임됐고, 신임 CHO는 본사 인사FD담당 박철용 상무가 맡는다.

한편, LG전자는 북미시장의 중요성과 유통 구조 및 소비자 성향의 유사성 등을 고려해 미국과 캐나다를 관장하는 '북미지역대표'를 신설한다. 현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가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하게 된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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