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로봇이 운전한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운전해서 편안하게 무사히 왔습니다. 로봇세상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펼쳐진 '2016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 내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시승을 직접 체험한 후 이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로봇인데도 의외로 돌발사태도 대응을 잘 했던 것 같다"며 "이것이 조금 더 정교하게 기술이 완성되면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꿈도 꿀 수 있는 계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최 장관이 체험한 시연은 카이스트 운전로봇(드라이봇)이 운전한 전기자동차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순수 전기자동차를 로봇이 운전해 실도로에서 직접 운전하는 최초 사례다.
최 장관이 탄 차량은 시연 중에 장애물을 만나는 순간에도 사고없이 안전하게 제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장관은 "자율주행이라는 것이 주차나, 고속도로 주행 등은 이미 현실화 돼 있고 상용 모델도 있고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자율로 할 것이냐는 기술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미래가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제도 개선, 인식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무엇인가를 걱정하고 움츠러들기 보다는 도전하고 만들고 이를 순조롭게 사회와 융합하는 시도를 하는게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무인'이동체 기술 시연
이번 '2016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 행사에는 지난연말 기획을 시작해 총 360일간 준비해온 48개 산학연의 학생 및 유관기관 및 기업 인력 등 총 430여명이 참여했다.
미래부가 산업부와 공동으로 신기술이 접목될 미래상을 미리보고, 미래성장동력 성과 실증 및 국민들이 이를 직접 체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인 것.
특히 올해로 두번째인 챌린지 퍼레이드는 지난해의 경우 자율주행차 실도로 최초 주행과 박람회장내 자율주행차 시승으로 '자율주행'의 미래상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자율주행차량에 로봇 기술이 추가됐다. 지능형 로봇 분야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트랙터, 무인 굴착기, 자율주행 드론 등 다양한 무인이동체 기술을 시연한 것.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및 휴보랩 소장은 "현재 로봇기술이 아직은 갑갑하고 미흡한 점 있더라도 미래가 가는 방향 일부를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실생활에 근접하는 기술을 보여줄수 있도록 연구를 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미디어파사드, 홀로그램, VR 및 AR 플랫폼 시연 등이 이어졌다. 다만 미디어파사드는 일몰 전 시연이 시작돼서 해가 완전히 진 뒤에야 감상할 수 있었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올해 챌린지퍼레이드는 작년 행사에 비해 산학 협력 사례가 확대되고 창조경제박람회와 연계해서 추진됐다"며 "이번 행사가 미래성장동력분야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신산업분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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