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초강세를 보이던 달러화 흐름이 주춤해졌다. 5일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1월 말까지는 달러 강세가 진정될 것이지만 이탈리아 리스크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달러화 가치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고용자수와 실업률은 전달보다 개선됐으나, 시간당 임금이 전월 대비 3센트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약화됐다.
지난 11월23일 101.7까지 상승했던 달러화 지수는 2일 100.77로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노믹스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월20일 대통령 공식 취임 이전까지는 달러화 강세 흐름이 소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 12월로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12월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며 관심은 2017년 금리 인상 기조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12월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강하게 금리 인상 기조의 변화 신호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크게 변화되지 않는다면 달러화의 추가 상승도 제한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달러강세를 제한할 원인 중 하나로 봤다.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고, 다른 신흥국 제조업 PMI도 우려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반등도 신흥시장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흥시장 경기가 기대보다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신흥국 통화의 추가 약세를 방어하고 달러 가치의 상승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달러당 6.9위안을 돌파하며 7위안선까지 위협받던 위안화 약세 흐름도 한풀 꺾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주춤해질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지난 4일(현지시간) 치뤄진 이탈리아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충격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점은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 출구조사 결과, 반대가 54∼59%로 찬성 41∼46%에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패배를 시인하고, 사퇴를 선언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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