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비박계가 기존 입장이었던 '4월 대통령 하야, 6월 조기 대선' 입장을 바꿔 탄핵에 동참하기로 한 가운데 9일 탄핵에서는 필요한 29명보다 10여명이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비박계 의원들은 5일 라디오 방송에서 한 목소리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비박계가 중심인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실무위원장인 김재경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비교적 정확하게 카운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제 판단으로는 40+α가 찬성하는 의견"이라며 "아직까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상시국회의 간사인 황영철 의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소 29명은 탄핵에 참가한다고 보고, 어제 안 온 의원 중에 몇 분 더 분명하게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희들은 35명까지는 분명히 탄핵안에 동참할 의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황 의원은 "어제 발표 이후 개인적으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결정을 잘했다고 연락을 한 의원들도 있다"며 "그래서 더 늘어날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비상시국회의 의원을 중심으로 저희들은 분명히 가결 정족수를 지켜낼 만한 숫자는 확보하고 있다"며 "문제는 야당으로 야당에서 최근에 이런저런 이유로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당이 이탈자를 막으면 9일 탄핵안은 분명히 가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히려 친박계 중에서도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어제 확인한 것으로는 저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주신 분이 3명 이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가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의원을 대상으로 어떤 회유나 압박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을 진행하면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받을 수도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본인의 소신에 따라서 탄핵에 참여하게 지켜보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황 의원은 마지막 변수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 선언을 꼽았다. 황 의원은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에 화답하기 위한 진솔한 사과 그리고 또 다른 퇴임의 입장을 내놓는 것이 최선의 도리"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대통령이 즉시 하야하겠다고 하면 굳이 탄핵에 들어가지도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퇴진 시점이 탄핵 처리 이후에 있다면 탄핵이 우선의 지위를 갖지만 탄핵이 상정되기 전에 대통령이 하야하겠다고 하면 다시 탄핵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의원은 "즉각 하야했을 경우,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기조절이 논의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여야가 어떤 협의에 임할 정도의 수준이 나올 정도의 상황 변화는 예측해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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