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올해 초 '수출 원년'을 선언한 이마트가 유통업계 최초로 수출액 2천만불을 넘어섰다.
5일 이마트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 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기업으로서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직전 무역의 날 행사 때 '백만불 수출탑'을 받아 2년 연속 수상하게 됐다.
한국 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무역의 날' 행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무역액을 집계해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에 기여한 단체에 수출의 탑을 수여하는 행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천90만불을 수출했다"며 "올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300% 가량 늘어난 320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013년 홍콩 왓슨그룹에 이마트 자체브랜드(PL)상품 등 130여개의 한국 가공식품을 공급하며 수출을 시작했다. 시작 첫 해 3억원이던 수출 규모는 이마트 해외 매장을 통한 한국 상품 수출, 알리바바 티몰, 메트로, MBC아메리카 등 해외의 주요 유통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신규 시장 진입 등의 성과로 3년만에 100배 늘어난 32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또 이마트가 수출하는 국가도 2013년 첫 해 홍콩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 베트남, 몽골,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으로 늘어났다. 올해 기준 이마트가 수출하는 상품 종류는 1만2천여개에 달하며 전체 수출 금액의 45%는 국내 400여개 우수 중소기업 상품이다.
실제로 노브랜드, 피코크 등 이마트가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이마트 PL 상품은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 해외점포에서 인기가 많아 올해 이마트 PL 상품 수출액은 100억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올해 1월 이마트는 정부로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 받고 우수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수출 유망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직접 수출까지 대행하는 종합 상사 기능을 본격화하며 중기 수출 도우미 역할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 수출 목표액을 올해보다 210억원 늘린 530억원으로 삼고 해외 수출 국가도 2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내년 상반기에 딸기, 귤을 비롯한 국내산 과일들을 항공직송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며 냉동 연어 등 수출 품목을 신선식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수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회사가 갖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매입 능력을 적극 활용, 상품 경쟁력이 우수한 한국 상품 확보에 모든 역량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복잡한 수출업무 대행, 수출대금 선결재 등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동반성장의 플랫폼으로 수출 규모를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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