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7일 두 번째 청문회를 열었지만 최순실 씨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해 시작부터 '맹탕 청문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최순득·장시호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최순실 씨는 공황장애 등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자녀에게 영향을 미쳐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은 청문회 시작을 한시간여 앞두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속 상태인 이들은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려 청문회장으로 향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 의혹을 받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참담하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하는 생각에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의혹이 있으면 있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청문회장에 입장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시 40분께 국회에 도착했다. 김 전 실장은 취재진의 질문공세에도 입을 열지 않은 채 청문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9시 50분께에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고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발언, 이번 사태의 포문을 연 고영태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 씨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사직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등이 출석해 눈길을 끈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이종욱 KD코퍼레이션 대표 등도 국회에 도착했다.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청문회장에서는 김기춘 전 실장과 차은택 씨가 중앙에 앉는다. 국조특위 위원들의 질문이 이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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