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시장 참가자들이 2017년에도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7일 "2017년 채권 및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내년에도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대선 이후 투자은행(IB),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채권 및 주식시장 참가자들로부터 수집한 시장정보를 요약·정리한 것이다.
◆채권시장, 대내외 요소 엇갈려
올 들어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시장금리가 8월 하순 이후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다가 지난달 9일 미국 대선 이후 급등하면서 시장 불안심리가 일시적으로 확산됐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그동안 과도하게 낮아졌던 장기시장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평가와 2012년 이후의 하락세가 끝나고 상승세로 추세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2017년 장기 시장금리가 대외적 상승압력과 대내적 하향안정요인이 공존해 뚜렷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대외요인은 장기 시장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트럼프노믹스에 따른 경기부양·물가상승 등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실물경제 상황, 채권시장 수급 등 국내 요인은 장기시장금리 하향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성장·저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사, 연기금 등의 장기채권 수요가 탄탄하며 외국인 채권투자자의 성향에 비춰 급격한 유출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시장에서는 전망했다.
◆주식시장, 박스권 장세 이어질 것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2017년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내외 요인에 의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012년 이후의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외요인에 의해 간헐적으로 급등락했다.
2017년에도 국내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다.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기업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약한 경기회복세, 시장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주가가 큰 폭의 상승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주식시장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신정부 및 중앙은행의 정책방향, 브렉시트 진행경과 등 대외적 요인에 더해 국내적으로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이 미약한 가운데 구조조정 등에 따른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거시경제 상황과 기업가치 간의 괴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예상된다는 견해와 채권자금에서 주식자금으로의 그레이트 로테이션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왔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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