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야권이 탄핵안 가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이날부터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비박계 등 새누리당 의원들을 압박, 찬성표를 최대한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하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이를 제출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원내대표단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원직을 걸고 탄핵안을 가결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작성, 지도부에 제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역사의 큰 분기점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는 결의를 다지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또 "새누리당에 초·재선 의원들이 다수인데 눈치 보지 말고 국민만 보고 나아가 달라"고 호소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 친박계를 향해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안을 가결시키지 않는다면 국회마저도 국민들로부터 탄핵받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국회의 권위를 세우고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지키는 결정을 내려 달라"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표결까지 30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며 "국민의당은 가결이 선포될 때까지 압도적 가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3당의 공조는 굳건하고 새누리당의 양심적인 의원들도 탄핵 열차에 속속 탑승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라는 게 국민의 강력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상무위에서 "탄핵은 박 대통령이 철저히 유린한 헌정을 바로잡고 재벌과 측근에 팔아넘긴 국정을 정상화하는 신호탄"이라며 "민의의 전당 국회가 민심을 거스르는 반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탄핵이 마땅함에도 새누리당 다수는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의 촛불이 횃불이 돼 여의도로 향하고 이다. 이 불길을 피하고 공당으로서 생명을 유지하려면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탄핵안 표결 당일 국회 경내 개방을 추진 중이다. 앞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국회 내 광장에서 집회와 토론회 등을 열겠다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국회 개방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 개방을 우리 당에서 맨 먼저 요구했고 민주당에서는 과거 선례를 볼 때 개방이 어렵다고 했다"며 "정 의장 측에서 몇 가지 검토를 하고 있고,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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