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퀄컴이 차기 스냅드래곤에서 '윈도10' 구동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의 PC화'를 위한 발걸음이라는 분석이 9일 나왔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MS는 지난 8일 윈헥(WinHEC) 행사에서 향후 제작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10을 구동하기 위해 협럭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향후 공개될 스냅드래곤 기반의 윈도10은 x86 기반으로 MS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및 게임 타이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동하게 되며, 퀄컴은 2017년 초 최초의 스냅드래곤 기반 윈도10 탑재 PC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MS와 퀄컴의 이 같은 협력 발표는 향후 테크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내포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PC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의 PC화는 앞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 애널리스트는 "'정보 획득적 사용처'인 스마트폰이 '정보 생성적 사용처'인 PC와 통합되면서 3년 내에 현재 600달러 수준인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 판가가 2~3배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스마트폰이 PC 역할을 하기 위한 유일한 애로사항은 5인치대의 작은 화면크기인데, 이는 향후 플렉서블(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의 등장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이번 발표된 ARM 기반 스냅드래곤의 윈도10 구동은 스마트폰의 PC화로 가는 소프트웨어(SW) 애로가 해소되는 계기라고 판단했다.
플렉서블 스마트PC의 등장은 주요 부품수요의 폭발적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PC화 과정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D램, 낸드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출하량 측면에서 연간 14억대 이상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20%만 'PC화'를 보일 경우 현재의 PC 시장이 두 배로 커지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부품 사용량을 살펴볼 경우,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의 PC화 과정에서 플렉서블 폼팩터가 채용되며 화면 크기가 3배 이상 성장하게 된다"며 "D램 탑재량은 스마트폰 1.9GB 대비 PC가 5.1GB로 2.7배, 낸드 탑재량은 25GB에서 362GB로 무려 14.5배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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