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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신중해진 수요자들, 양극화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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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대책 이후 분양시장, 실수요자 중심 체질 개선

[조현정기자] 부동산 시장의 대출 규제 강화 소식에 지난달 청약 시장이 한결 차분해짐에 따라 수요자들 또한 신중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규모 분양 물량에 80여 만명이 넘는 청약 접수자들이 몰린 상황과 비교해보면 한달 사이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일정 지역의 전매제한 강화와 재당첨 제한을 골자로 한 11·3 부동산 대책으로 가수요가 걷어진 상황에서 지난달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주택 수요가 풍부한 입지에서는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반면 그 외 지역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단지가 잇따랐다. 이는 청약에 나선 수요자들이 한층 신중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에서 2만2천234가구가 일반에 공급됐으며 총 청약자 수는 46만1천704명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전달 3만7천724가구가 일반 공급에 공급되고 총 청약자 수가 총 82만6천254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청약자 수만 44% 감소한 수준이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국 20.77대 1을 기록해 수치만 비교할 때는 전달(21.90대 1)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3자리 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세종, 제주에서 전국 평균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평균 청약 경쟁률은 세종(248.78대 1)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부산(205.89대 1), 제주(104.66대 1), 광주(36.06대 1), 대전(30.38대 1), 서울(23.71대 1), 경기(17.11대 1), 울산(10.79대 1), 전남(3.23대 1), 경남(3.15대 1), 전북(2.38대 1), 경북(1.99대 1), 강원(1.33대 1), 인천(0.27대 1), 충남(0.03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위기가 전과 사뭇 다르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곳은 1순위 마감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서울 수도권 청약시장에서는 다수의 사업지가 11·3 대책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까닭에 입지의 중요성이 검증된 계기가 됐다.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를 제외하고 5개 사업지가 부동산 대책 발표 후인 25일 견본주택 문을 열었으며 모두 청약 기간 내 접수 마감됐다.

이 중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아이파크'는 강남권으로 다른 곳보다 규제가 강했지만 71가구 모집에 2천449명이 모여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도 입지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용인 수지 파크 푸르지오', '동탄2신도시 C-17BL 린스트라우스' 등 이슈 지역에서는 두 자리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그러나 공급 우려가 있었던 평택에서는 3곳 사업지 모두 일반 공급 가구 수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단지별로 11월에는 청약 경쟁률 상위 5곳은 모두 11·3 대책 발표 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종시, 부산 해운대구, 서울 용산구라는 입지에 규제를 빗겨난 곳인 만큼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세종시 '캐슬 파밀리에 디아트 세종4-1 M1'은 평균 291.5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해운대의 해운대 센텀 트루엘 2단지와 1단지로 각각 224.01대 1, 194.25대 1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가 155.96대 1로 연내 분양한 비강남권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산구라는 입지에 많지 않은 일반 공급 가구 수, 11·3 대책을 벗어난 곳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 모은 이유로 분석된다.

토지·주택·상가 할 것 없이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한 제주에서도 재건축 1호 아파트인 '해모로 리치힐'은 2만여 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130.04대 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내년 1월부터 분양 공고되는 아파트에 집단 대출 중 잔금 대출에 대해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사실상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이에 앞서 비수기로 꼽는 연말에도 건설사들의 분양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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