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국내 교환·환불 기한이 약 20일 남은 가운데, 갤럭시노트7을 다른 삼성전자 기기로 교환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과 그 기한이 국가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엣지 ▲갤럭시S7 ▲갤럭시노트5 중 하나로 교환한 사용자에게 통신비용 7만원을 지원한 바 있지만, 이 혜택은 지난 11월30일부로 종료됐다. 따라서 오는 연말까지 갤럭시노트7을 교환·환불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기존에 제공되던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쿠폰만 주어지게 된다.
12일 삼성전자 미주법인에 따르면,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을 다른 삼성전자 단말기로 교환하면 100달러(약 11만7천원) 상당의 삼성닷컴 온라인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은 명시돼 있지 않다. 타사 기기로 교환하거나 전액 환불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은 25달러(약 2만9천원)다.
캐나다의 경우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엣지로 교환하는 소비자에게 100달러 상당의 혜택을 이동통신사와 판매점을 통해 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타사 기기로 교환하거나 환불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은 25달러이며, 기한이 명시되지 않았다.
호주에서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엣지로 교환하는 경우 통신사에 따라 250호주달러(약 21만8천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직접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갤럭지S7엣지로 교환 시 350호주달러, 갤럭시S7으로 교환 시 450호주달러 상당의 비자(Visa) 기프트카드가 주어진다. 이 혜택은 오는 22일 종료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등지에서는 교환·환불 기간을 따로 정해두고 있지는 않는 것이 맞지만, 국가별로 시장 상황과 판매량, 기기 회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국가에 획일적인 혜택을 적용할 순 없다"면서 "배터리 충전 제한 상한선 또한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의 미국 판매량은 약 100만대다. 회사에 따르면 이 중 12월9일 기준 93% 이상이 수거됐다. 이에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오는 19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기의 충전기능 자체를 제한하고, 통신기능을 차단해 휴대폰으로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드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주법인 측은 이 내용이 들어있는 안내문에 "이동통신사 및 각 판매점과 접촉해 갤럭시노트7 사용자에게 이같은 조치를 알리고 교환환불 프로그램에 참여해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국내 수거율은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80% 초반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교환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엣지에 블루코랄, 블랙펄 등 새로운 색상을 입혀 판매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배터리 충전량 제한 조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갤럭시노트7이 가장 많이 팔린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회수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지만 국내 회수율은 여러 출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 교환·환불 기간 명시를 하지 않았으면 회수율이 더디게 올라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