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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 늘리고 인프라 확충…전기차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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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YD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도 韓 공략 채비, 치열한 경쟁 예고

[이영은기자]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2017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대폭 강화하면서, 전기차 확대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전기차 확대 골든타임을 잡기 위한 예산 및 정책적 지원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전기차 구매를 위한 보조금을 늘리고,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을 방침을 정했다. 전기차 관련 예산은 2천642억원으로 올해 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환경부는 내년 전기차 1만4천대 보급 지원할 계획을 정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보급된 전기차 수는 4천622대로, 2015년 대비 64% 증가한 바 있다.

환경부는 전기차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대당 1천400만원으로 올해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지자체별로 평균 500만 원의 추가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평균 1천90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최대 200만원, 교육세 최대 60만원, 취득세 최대 140만원 등 최대 400만원의 세금감경 혜택을 2018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충전인프라 예산도 증액했다. 환경부는 인프라 구축 예산을 늘려 급속충전기 설치 물량을 올해 330기 대비 60% 증가한 530기로 편성키로 했다. 수도권과 대도시 등 전기차 보급이 앞선 곳에 급속충전기 설치를 늘리고, 이용률이 높은 충전소는 충전기를 2기 이상씩 설치할 예정이다.

5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집중충전소를 늘리고, 공동주택과 사업장 등에서 공동 사용이 용이한 다채널충전기 등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이면 충전인프라 등 전기차 보급여건이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한시적으로 '특례요금제'를 도입키로 했다. 내년 1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특례요금제는 전기차 충전기에 부과되는 전력요금 중 기본요금을 전부 면제하고, 전력량 요금도 50% 할인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특례요금제를 이용했을 때, 연간 1만5천km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이 기존 40만원에서 13만5천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동급 휘발유 차량의 연간 유류비가 200만원이라면 전기차는 10만원대로 운행 가능하므로 운행비용 측면에서 크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전기차 확산을 위한 정책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다양한 전기차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EV'와 기아차 '쏘울EV', 르노삼성 'SM3 Z.E.', 닛산 '리프', BMW 'i3' 등 7종의 승용차가 판매되고 있다.

한국GM은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 EV'를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추가 충전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장거리 주행 전기차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2017년에는 미국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국내 상륙을 예고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 한 차례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테슬라는 올 연말 브랜드를 오픈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모델S' 등의 본격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차량 인증 등의 문제로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에 오른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도 최근 국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딜러사를 모집하는 등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확산을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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