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대선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이후 청산과 개혁을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드러난 무너진 헌정 상황에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함과 동시에 "촛불혁명의 끝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의 3불이 청산된 대한민국"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 대청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전 대표는 ▲비리 관련 공범자 청산을 위해 부정한 재산 몰수와 지위 박탈 ▲사유화한 공권력과 잘못한 제도 개선 ▲정경유착 엄중 처벌 ▲권력기관 공범 색출과 책임자 문책 ▲언론 억압 책임자 처벌 ▲세월호 참사 진싱 규명을 주창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합종연횡에 대한 말도 나오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지지율 급상승으로 야권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CBS 라디오에서 "일부에서 박원순 시장과 둘이 어떻게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한 것 같은데 저는 안희정 지사와도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김부겸 의원과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후보는 제일 앞서있으니까 이야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다 합쳐서 팀이 이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안희정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이 한 우산, 한 팀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대의와 명분을 우선 말해야 한다"며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 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로 오로지 자신이 이기기 위한 사술로 전락할 것"이라고 이에 반대했다.
안 지사는 "나는 내 경험과 소신을 살려서 통합의 리더십과 시대교체에 대한 제 소신과 비전으로 우리 당의 후보가 되려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아무리 보아도 이 일은 제가 제일 적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232만 국민이 모인 것은 나라를 바꾸라는 요구"라며 "이번 기회에 부패 기득권 구조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혁신 경쟁을 벌였다.
안 전 대표 역시 "부패사슬을 끊고 썩은 부위를 뿌리까지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면서 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재벌, 검찰, 관료 등에서 국민의 재산과 희망을 짓밟아온 세력들을 모두 찾아내서 응징하겠다"고 했고, "재벌기업이 장악한 불공정한 낡은 경제지배구조도 완전히 뜯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소추안 가결로 대선 일정이 빨라진 상황에서 점차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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